유튜브 쇼핑의 등장과 국내 상거래 플랫폼의 경쟁

최근 18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입짧은햇님'의 영상에서는 먹방을 통해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스낵 제품들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방송은 기존의 먹방 형식과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쓱닷컴과 유튜브쇼핑이 협업하여 영화 예매권과 스낵 패키지를 실시간으로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었습니다. 해당 방송은 약 14만 4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영화 예매권은 총 2만 2000장이 판매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쓱닷컴은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튜브는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중에서도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유튜브의 공식 쇼핑 채널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쇼핑 채널의 첫 번째 방송 주인공은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입니다. 이미 협력 관계를 맺은 쓱닷컴, CJ온스타일, 11번가, 위메프 등의 유통사들은 공식 쇼핑 채널 출시 전부터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며 선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식품회사들인 CJ제일제당과 배스킨라빈스도 유튜브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유튜브 쇼핑은 초대형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유명 크리에이터를 통해 상품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구매 과정은 유튜브 내 아웃링크를 통해 쓱닷컴 등의 협력사 홈페이지로 유도되기 때문에 자사 채널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쇼핑 공식 론칭 이후에는 수수료, 비용, 수익 배분 조건 등을 고려하여 협력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인스타그램이 2018년에 쇼핑 기능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파괴력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지 못한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거래 플랫폼들은 유튜브 쇼핑에 대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업체들이 클라우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음원 등의 분야에서 1위를 빼앗긴 상황이기 때문에 쇼핑 분야에서도 경쟁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튜브는 한국에서 공식 쇼핑 채널을 출시한 뒤에도 글로벌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전망입니다. 대형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 등의 등장으로 인해 실시간 동영상 광고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유튜브에는 새로운 사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환경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소비자들이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가 공식 쇼핑 채널을 출시하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적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튜브 쇼핑의 도입으로 한국의 상거래 플랫폼들은 경쟁을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의 세계적인 인지도와 크리에이터들을 통한 상품 광고 효과, 그리고 소비자 유인 방식 등은 유튜브 쇼핑이 가지고 있는 장점입니다. 하지만 수수료, 비용, 수익 배분 조건 등과 같은 이슈들을 고려하여 협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